월간 문학웹진 《비유》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문학을 즐길 수 있는 ‘내 손 안의 문학잡지’를 표방하여 2017년 12월 27일 창간하였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연희문학창작촌이 웹 형식으로 운영하며, 문학잡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문학을 이해하는 신선한 시각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 하다’ ‘… 쓰다’ ‘? 묻다’의 글들이 독자분들을 만나러 갑니다.



! 하다


연 1회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를 연재합니다. 특정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실험을 지원하는 과정 중심 문학 기반 프로젝트를 지향합니다.



… 쓰다


기성 및 신진작가의 완성된 신작을 싣는 코너입니다. 등단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묻다


키워드를 둘러싼 여러 작가의 다양한 시각과 사유를 엮어내며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를 재발견하는 코너입니다. 공동(체), 노땡큐, 목격자, 캡처, 플레이리스트, @say, 담談과 같은 키워드가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들

발행 : 서울문화재단

편집위원 : 김유진, 소영현, 이종산, 하재연

편집자 : 김잔디, 남지은

디자인 : 포뮬러

서체 디자인 : 안삼열(정인자체)

기획 및 진행 : 연희문학창작촌

2기 소개의 말

열려 있어 자유롭다, 《비유》

《비유》를 처음 열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본다. 옆으로 세워진 책장에 조금쯤 당황했던가, 곧 감탄했던가. 당신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매혹적인 문학잡지라니!

《비유》는 언제나 접속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는다. 열려 있어 자유롭다. 《비유》는 쓰는 이의 자격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쓰기노동의 의미를 존중하며 문학 실험을 응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학을 후원한다. 그리고 문학의 문학다움을 매번 다시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잇고자 하는 《비유》 정신이다.

권력과 제도와 자본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야 하지만, 그 현실과 거리를 마련하고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해야 문학이다. 그런 문학이란 무엇인지 자꾸 되묻게 되는 시절이다. 《비유》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비유》는 문학이 개인의 내밀한 ‘쓰는’ 일이자 현실과 만나 사유-행동-개입-기억-기록-…‘하는’ 것이자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해 언제나 지속해야 할 ‘묻는’ 일임을 되새기고자 한다.

문학 아니 사회 안팎의 경계들을 흔들고, 충돌하는 접면들을 세심하게 살피며, 한계를 질문하고 틀을 재편하고자 한다. 그 역동적 과정에 참여하고 복기하며 성찰할 것이다. 언어가 되지못한 마음들 가까이에 있을 것이며, 함께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진심을 다할 것이다. 젊은 문학잡지의 감각을 소중히 여기면서, 더 다양한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힘을 모을 것이다. 문학을 넓히고 다른 문학으로 난 길을 내는 일에 힘을 더하고자 한다.

《비유》의 책장은 쓰는 이와 읽는 이가 함께 묻고 채우며 만들어가는 곳이다. 《비유》는 당신의 시간이자 우리의 공간이다. 편히 둘러보시고 맘껏 활용하시라.

2기 편집위원: 김유진, 소영현, 이종산, 하재연

1기 소개의 말

문학웹진 《비유》를 ‘비유’로 소개하기

웹진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회의를 거듭하던 날들이었어요. 팀원들 각자 웹진 이름을 다섯 개씩 생각해오기로 했고, 그렇게 서른 개가 넘는 단어들이 화이트보드에 차례로 적혔죠. 예쁘고 멋진 단어들이었고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넌지시 물었어요. “‘비상시 유리 깨는 방법’의 약어로, ‘비유’ 어때요?” 누군가 그 말을 듣고는 대답했습니다. “약어의 뜻을 알려주지 않고 단어만 듣는다면 ‘비밀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풀 수도 있겠네요.” 웹진의 이름을 무엇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던 회의는 돌연 ‘비’와 ‘유’ 사이에 숨어 있는 말들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비유’라는 단어는 아코디언처럼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를 반복했습니다.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 단어의 쓰임에 먼저 매료되었으므로, 우리가 우선 매료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매력적일 수 없다고 믿으므로,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던 서른 개의 후보들을 지우고 웹진의 이름은 《비유》가 되었습니다. 이름을 정하는 과정 자체가 문학웹진 《비유》를 비유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비’와 ‘유’ 사이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온갖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단어의 의미를 먼저 규정해서 내세우기보다, 손으로 만지며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점토처럼 재밌게 가지고 놀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자들로 여겨지기를 바랍니다. 이 놀이를 즐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 쓰다

멋진 문학작품을 흠결 없이 잘 익은 열매에 비유할 수 있다면, 그 열매들을 따로 모아 소개하는 것은 기존의 문학잡지들이 해온 중요한 일입니다. 웹진 《비유》 역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쓰다)’ 코너에서 소개합니다. 기존의 문학잡지에서 주로 다루어왔던 시와 소설은 물론, 동시와 동화, 기존의 장르에 포섭되지 않는 글쓰기를 모색할 수 있는 산문 장르도 함께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등단년도와 출신지면을 밝히는 저자 소개의 형식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글쓴이가 글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야말로 독자와의 만남에 더욱 중요한 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매체에서만 가능한 #태그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자 합니다. 발행 호수가 거듭되어도 태그 기능을 통해 독자의 관심사에 맞게 과거에 소개되었던 작품들도 새로이 제안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작품 아래 따라붙는 태그를 클릭하거나 검색창에 관심 있는 키워드를 넣어보세요. 당신이 찾고 있던 작품들이 나타날 거예요.

! 하다

그러나 ‘문학’을 시나 소설, 동시와 동화, 희곡과 같은 특정한 장르로 분류되는 작품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문학을 이렇게 정의한다면 문학은 작품을 쓰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특정한 무엇으로 좁혀지기 때문입니다. 양팔저울의 한쪽에 멋지게 익은 열매를 올려놓는다면, 다른 한쪽에는 어떤 열매를 내어놓을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여러 씨앗들을 올려놓아 수평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마련한 것이 ‘!(하다)’ 코너입니다. 기획자의 자리를 열어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운영되는 이 코너에서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 문학적 실험을 하고자 하는 여러 팀의 글들이 연재됩니다. 시와 소설이라는 장르에 한정된 문학이 아니라 단 하나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들고 펼쳐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 묻다

양팔저울에 올려진 열매와 씨앗이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반복하면서 균형을 찾아나가는 동안 《비유》만의 단어 사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매호 낱권으로 발행되는 종이잡지의 경우에는 지난호에 실린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 어렵지만, 웹진의 경우에는 지난호와 이번호를 손쉽게 연달아 읽어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묻다)’ 코너는 이 특성을 이용하여 하나의 단어에 대한 다양한 글을 연속적으로 배열하고 아카이빙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의견들이 서로 갈등하거나 충돌하면서 줄기와 가지처럼 끝없이 뻗어갑니다. 당신이 일상적으로 쓰던 단어에 이토록 다양한 대화가 숨어 있었다는 것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그동안 문학이 무엇이었을지 추측해봅니다. 문학을 즐겨 읽어온 독자라면 이미 문학을 삶의 든든한 버팀목처럼 여길 수도 있겠지만 학창시절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했던 과목으로만 문학을 경험했다면 지루하고 어렵거나 고리타분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요. 그동안 당신이 문학을 어떻게 이해해왔든 웹진 《비유》에 실린 글들을 읽는 동안 당신의 삶 면면을 상세히 들춰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비유》를 읽는 시간이 오롯이 당신을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글들을 따라 읽는 동안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한번 운영해보고 직접 연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웹진 《비유》에서는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이 되는, 의자 바꾸기 놀이가 매일같이 일어나는 곳이니까요. 자주 놀러오세요. 분명히 재밌을 거예요.

1기 편집위원: 고영직, 김나영, 김중일, 김지은, 장은정, 황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