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20. 8)

“모든 거짓들은 한때 환상세계의 피조물들이었지. 그들은 같은 물질로 되어 있었어. 하지만 알아볼 수 없게 되어 버렸고 진짜 본질을 잃어버렸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 어린 여왕이 아트레유에게 들려준 말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한때 어린이였으며 그들은 같은 물질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른은 어린이였던 자신을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말랑한 상상의 피조물들은 거짓의 외피로 그럴듯하게 단단해졌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글자를 읽던 날, 문자로 세계의 비밀이 풀리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책 읽기는 좀 더 간절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32호의 ‘쓰다’는 아동청소년문학 젊은 작가 특집입니다. 낯선 목소리를 듣는 경험은 독자에게도 도전입니다. 독자와 같은 물질이기를 원하는 그들에게 신선한 용해의 비결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